제주강정 구럼비 입구 농로 폐쇄 온몸으로 막기로

▲ 사진/평화바람

긴장 속에 하루 밤을 지세 운 주민, 종교, 시민, 사회단체회원들은 25일 오전 11시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마을에 대한 경찰 투입을 강력항의하고 ‘강정사수, 비폭력 비타협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강정마을은 현재 전운이 휩쌓인 형국이다”며 이는 “며칠 전 조현오경찰청장의 전격적인 서귀포경찰서 방문을 통한 공권력 투입으로 악화일로로 치닫게 만들었다”며 “한국현대사의 큰 생채기인 4.3이라는 제주의 아픈 역사가 다시 재현되는 느낌이다”며 “더 이상의 불행을 만들지 말고 경찰을 즉각 철수하고, 방관만하는 제주도지사는 강정주민의 편에 서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구럼비 천막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제주교구 수도성직자들.(사진/평화바람)

한편 제주교구 해군기지반대특별위원장 고병수 신부는 오전10시 구럼비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매주 목요일 11시에 하던 생명평화미사를 내일부터 매일 미사로 전환하고, 3명의 사제가 구름비에 24시간 상주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만약 공권력이 투입되면 모든 수도 성직자들이 긴급 출동하여 주민들과 같이 울고, 같이 맞고 연행과 구속도 각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해군기지사업단 정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평화바람)
또한 현애자 전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구럼비 입구 농로폐쇄 예정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쇠사슬에 몸에 묶고 결사항전을 결의했다.

현애자씨는 “천인공노할 일을 국책사업이란 미명하에 국방부, 청와대, 국무총리실에서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며 "그 근거로 주민과 평화활동가 76명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법원에 ‘공사지역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했고 그 판결이 오늘 오후3시에 있다. 그리고 ‘농로폐쇄’에 관해서는 서귀포시가 그 결정을 유보하자 현재 국토해양부, 농림부의 승인 절차를 받고 있어 2-3일 안에 결정될 것이다“ 며 ”이러한 마지막 행정절차가 끝나면 정부는 바로 공권력을 투입하여 행정대집행을 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온 몸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오후1시에 제주도의회의장과 도의원들이 강정마을을 현장을 방문하여 도의회 차원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농로폐쇄 예정지역에서 현애자(제일 오른쪽), 제주여성농민회원(가운데), 강정마을 부녀회원이 결사항전의 뜻으로 몸에 쇠사슬을 묶고 있다.(사진/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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